US Life Insight

401(k)가 연금처럼 바뀐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변화

미국 직장인의 대표적인 은퇴계좌인 401(k)가 전통적인 Pension처럼 매달 일정한 은퇴소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26년 9월 16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BlackRock이 기업별 인력 구성과 은퇴 특성에 맞춰 401(k)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새로운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의 주식·채권 중심 Target-Date Fund에 private assets와 annuity를 결합해 은퇴 후 평생소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언뜻 들으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은퇴자가 직접 투자금을 관리하면서 “이 돈이 평생 버틸까?”를 계속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401(k)가 갑자기 Pension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또 월 지급액이 보장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비용, 유동성, 상속,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등을 확인하지 않고 선택하면 오히려 은퇴자금 활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401(k)와 Pension은 무엇이 다를까?

전통적인 Pension은 Defined Benefit Plan입니다. 회사가 근무기간과 급여 등을 기준으로 은퇴 후 지급할 금액을 정하고, 약속한 연금을 지급할 책임도 회사가 부담합니다.

반면 401(k)는 Defined Contribution Plan입니다. 직원과 회사가 계좌에 돈을 적립하지만, 최종적으로 얼마가 모일지는 납입액과 투자수익률에 따라 달라집니다. 은퇴 후 얼마씩 인출할지도 가입자가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401(k) 가입자에게는 두 가지 위험이 있습니다. 첫째는 은퇴 직전이나 은퇴 초기에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시장 위험입니다. 둘째는 예상보다 오래 살아 은퇴자금이 먼저 소진될 수 있는 장수 위험입니다.

최근 금융회사들이 401(k)에 평생소득 기능을 넣으려는 이유도 이 두 가지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새롭게 추진되는 ‘Pension 같은 401(k)’란?

BlackRock이 추진하는 방식은 모든 회사에 똑같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직원의 특성에 따라 401(k)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비교적 일찍 은퇴하는 회사, 이미 별도의 Pension을 제공하는 회사, 급여에서 주식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회사는 각각 필요한 은퇴투자 전략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새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및 해외 주식, 채권, private equity 또는 private credit 같은 비상장 자산, 은퇴 후 정기적인 소득을 제공하는 annuity, 그리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조절하는 Target-Date 구조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계좌잔액을 키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자산을 은퇴 후 생활비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까지 401(k) 안에서 설계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전체 미국 직장인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새로운 연방법이 아닙니다. 각 고용주가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도입하느냐에 따라 실제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앞으로 모든 401(k)가 Pension으로 바뀐다”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Annuity가 들어가면 평생 돈을 받을 수 있을까?

Annuity는 개인이 보험회사에 일정한 금액을 맡기고, 보험회사가 계약 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또는 평생 정기적인 소득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은퇴 시 401(k) 자산의 일부를 lifetime income option으로 전환하면 본인 또는 부부가 생존하는 동안 매달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Social Security와 비슷한 현금흐름을 추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시장이 하락해도 계약에 규정된 소득이 지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guaranteed income”이라는 표현만 보고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Annuity의 지급 의무는 계약을 발행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과 지급능력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에 따라 원금을 자유롭게 인출하기 어렵거나 중도 해지 시 surrender charge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물가연동 기능이 없다면 처음에는 충분해 보였던 월 지급액의 구매력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401(k) 안의 Annuity가 무조건 절세 상품은 아니다

Annuity의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는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을 인출할 때까지 미루는 tax deferral입니다.

하지만 Traditional 401(k) 역시 이미 세금이 유예되는 계좌입니다. 따라서 401(k) 안에 Annuity를 넣는다고 해서 세금유예 혜택이 한 번 더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Investor.gov도 세금이 유예되는 401(k)나 Traditional IRA 안에서 Annuity를 이용할 때 추가적인 tax deferral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상품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절세 효과보다 평생소득 보장이 실제로 필요한지, 보장을 위해 부담하는 비용은 얼마인지, 사망 후 배우자에게 지급이 계속되는지, 남은 원금이 상속인에게 전달되는지, 중간에 큰돈이 필요할 때 인출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Private assets가 포함될 때 확인할 위험

최근 401(k) 시장에서는 private equity와 private credit 같은 비상장 자산을 편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상장 자산은 일반 주식시장과 다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장주식처럼 매일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평가하기 어렵고, 필요할 때 즉시 현금화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먼저 비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비상장 투자는 일반적인 index fund보다 운용보수와 기타 비용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자산의 현재 가치와 실제 성과를 가입자가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투명성 문제도 있습니다.

또 회사를 옮기거나 은퇴할 때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S&P 500 같은 공개지수와 단순하게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은퇴가 가까운 사람일수록 높은 예상수익만 볼 것이 아니라 현금화 가능성과 가격 변동, 전체 비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은퇴를 앞둔 사람이 회사에 물어봐야 할 8가지

회사에서 새로운 Target-Date Fund, lifetime income 또는 annuity option을 제공한다면 다음 질문을 HR이나 401(k) 관리회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이 옵션은 자동으로 적용되는가, 내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가?
  2. 언제든지 다른 펀드로 변경할 수 있는가?
  3. Fund expense ratio를 포함한 전체 연간비용은 몇 퍼센트인가?
  4. Annuity 지급을 보장하는 보험회사는 어디인가?
  5. 평생소득을 선택한 후 원금을 다시 인출할 수 있는가?
  6. 본인이 사망하면 배우자나 상속인에게 무엇이 남는가?
  7. 월 지급액이 물가상승에 따라 증가하는가?
  8. 회사를 옮기거나 401(k)를 IRA로 rollover하면 보장 혜택은 어떻게 되는가?

비용을 확인할 때는 fund expense ratio만 보지 말고 보험비용, 관리비, rider 비용, surrender charge 등 모든 비용을 합쳐야 합니다.

“추가 비용 없음”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면 비용이 이자율, 수익률 상한 또는 월 지급액에 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지는 않은지도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401(k) 전액을 평생소득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은퇴자에게는 401(k) 전액을 하나의 Annuity로 전환하기보다 자산의 역할을 나누는 방법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본 생활비는 Social Security, Pension, lifetime income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자산은 의료비, 주택수리비, 차량교체비, 여행비 같은 비정기적 지출을 위해 유동성이 있는 계좌에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비상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큰 의료비가 예상되거나, 가족에게 자산을 남기고 싶거나, 가까운 시일 내 주택 구입과 이전 계획이 있다면 자산 전체를 장기간 묶는 결정에 신중해야 합니다.

반대로 평생 보장되는 소득이 거의 없고 장수에 대한 걱정이 크다면 자산 일부를 lifetime income으로 전환하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생활비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Target-Date Fund를 갖고 있다면 자동으로 안심해도 될까?

Target-Date Fund는 예상 은퇴연도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2035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2035 Target-Date Fund를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관리하기 편리하지만 같은 연도를 표시한 펀드라도 위험도와 비용은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상품은 은퇴연도가 되어도 주식 비중이 비교적 높고, 다른 상품은 훨씬 보수적으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비상장 자산이나 Annuity가 포함된 새로운 Target-Date Fund가 늘어나면 상품구조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매년 401(k) 명세서에서 현재 주식과 채권 비중, 비상장 자산 포함 여부, expense ratio, lifetime income 포함 여부, 은퇴연도 이후의 자산배분 방식을 확인해 보세요. 자동으로 운용된다는 말이 모든 사람에게 최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

첫째, 401(k) 웹사이트에 로그인해 현재 투자상품과 비용을 확인하세요. 본인이 어떤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account statement에서 fund name과 expense ratio부터 찾아보면 됩니다.

둘째, 회사에서 보내는 새로운 401(k) 안내문을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투자상품이 교체되거나 default investment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셋째, 은퇴 후 필요한 월 기본생활비를 계산하세요. Social Security와 Pension으로 부족한 금액이 얼마인지 알아야 lifetime income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넷째, Annuity를 선택하기 전에 월 지급액만 비교하지 말고 배우자 보호, 물가상승, 상속, 중도인출 조건을 함께 비교하세요.

다섯째, 퇴직할 때 401(k)를 무조건 IRA로 옮기지 마세요. 기존 401(k)에 유리한 저비용 상품이나 lifetime income 보장이 있다면 rollover 과정에서 그 혜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용이 지나치게 높거나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면 IRA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401(k)의 새로운 변화, 중요한 것은 수익률만이 아니다

401(k)가 Pension처럼 정기적인 평생소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은 은퇴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투자수익뿐 아니라 은퇴 후 실제 생활비 지급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401(k)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생소득, 보장, private assets 같은 표현이 항상 더 좋은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장의 대가로 높은 비용을 부담하거나 자금이 장기간 묶이거나 상속할 자산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상품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가 아닙니다. “이 상품이 내가 평생 필요한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도 비상시에 사용할 현금과 가족에게 남길 자산을 충분히 보존해 주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로운 401(k) 옵션을 제안받았다면 바로 선택하기보다 비용, 유동성, 보험회사의 지급능력, 배우자 혜택, 물가상승 보호, 상속 조건을 하나씩 비교한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참고 기사 

※ 본 글은 2026년 9월 기준 공개된 기사와 미국 정부의 투자자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인별 투자·세무·법률 조언이 아닙니다. 중요한 은퇴자금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본인의 재정상황과 계약 조건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fiduciary financial advisor 또는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정리한 사람

US Life Insight 운영자 · 미국에서 시니어 대상 재정·보험 업무를 해오면서, 한인 어른들이 메디케어와 은퇴 제도를 이해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곁에서 봐왔습니다. SSA·CMS·Medicare.gov 같은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해 한국어로 알기 쉽게 정리한 내용을 US Life Insight에 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운영 원칙과 사이트 소개는 About Us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이 글을 읽고 생긴 질문이나 직접 겪은 경험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확인 후 답변드리고, 자주 나오는 질문은 본문에 추가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은 확인 후 게재됩니다.

위로 스크롤